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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 곧 길이다. 행복으로 가는 삶을 위해 다른것들을 버리고

살아간다면 진정한 행복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야 행복한 미래도 오는것 아닐까요?

 

 

 

며칠 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

'철학자이자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였던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는

비폭력 평화주의자였습니다.그렇기에 그는 인도의 평화를 위해 폭력적 방법의

사용을 주장하는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들에게 간디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
(There is no path to peace. Peace is the path.)
이 말은 우리의 현재 고단한 삶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습니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길이다. 여러분 오늘도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그렇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해

현재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언젠가부터 힘든 일상이 당연시 되었고,

명확하게 정의 되지도 않은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한 현재의 불행이 당위성을

얻게 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학생들은 배움의 즐거움을 잊은 채 단지 성적 향상을 위해,

청년들은 자신의 꿈은 잊은 채 스펙 향상을 위해,
그리고 어른들은 자신의 존귀한 시간들을 잊고 가족의 미래 행복을

위해 모두가 소모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제껏 고생만 한 불쌍한 사람!' 사고나 뇌졸중으로 인하여

뇌손상이 심한 환자나 의식 상태가 나쁜 환자가 중환자실로 입원하게 되면,

환자의 배우자 또는 가족들의 이와 같은 절규를 종종 듣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힘들게만 살아온 배우자 또는 부모님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일 것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없다. 행복이 길이여야만 한다.명확히 정의 내릴 수도 없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지극히 소모적인 것이다.
우리사회가 부모의 희생을 전제로 해야 자식의 행복이 조금이나마 보장되는 사회라고 한다면,
부모가 희생하여 행복한 자식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행복을 말하려니 환자에 대한 병원과 의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병원은 환자들이 그들 각자의 행복으로부터 동떨어져 고통스러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와신상담의 공간이 아니다. 여전히 행복의 길에서 머무는 장소만 바뀐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에 병원에서의 치료도 미래의 행복을 위해 담보되어야하는 불행과 고통의 시간이 아닌,
여전히 행복한 힐링의 시간이 되어야한다.
전공의 시절,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환에만 초점을 맞추어 그의 삶을 바라보지 못하는
우매한 의사가 되는 것을 경계하라고 강조하시던 스승님의 가르침이 떠오른다.
환자도 여전히 행복할 권리가 있고, 자신이 행복하게 살아왔다면
아플 때 그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내가 행복하면 내 주변의 다른 사람도 행복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행복의 길을 걸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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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질환, 병의 진도 예측 불가 치료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극복에 의사·환자·보호자간 믿음이 중요
기사입력 | 2015-03-10

 

허원 세명기독병원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과장

 

 

1년 전, 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흥행으로 인해 1990년대 중·후반의 사회적 이슈들이

다시 한번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적이 있었다. 나에게도 그 당시의 많은 추억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학농구의 전성기와 관련된 것들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농구경기였는데, 친구들과 나는 비장한

각오로 고려대를 응원하고 있었다. 후반전 타임아웃 직전, 고려대는 한 점을 지는 있고

마지막 단 몇 초에 역전이냐 패배냐가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공격권을 갖게 된

고려대 박한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렀다.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비장하게 한 마디 지시를 했다.

 

 

"기성이 너 주협이 한테 패스 해. 주협이 너! 넣어(기성이:고려대의 포인트 가드 신기성 선수,

주엽이 : 고려대의 에이스 현주엽 선수)" 요즈음 프로농구 작전 타임시간에 철제 작전판에

자석알을 올려놓고 요리저리 움직이면서 복잡하게 지시하는 작전 같은 것도 없었다.

 

그것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나온 감독의 마지막 작전 지시였다. 작전타임이 끝나고 다시 경기가 재개됐다.

상대방 선수들 모두가 신기성과 현주엽 선수를 집중적 수비하는 상황에서, 신기성 선수는 정확히 현주엽 선수에게

패스를 했고, 현주엽 선수의 슛은 아름다운 포물선으로 상대편의 링을 갈랐다. 그렇게 경기는 고려대의 승리로 끝났다.

팀 에이스에 대한 감독의 믿음과 독려 그리고 그에 대한 선수의 책임감이 이뤄낸 결과였다.

 

 

뇌와 뇌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나는 신경외과 의사이다. 잘 알다시피 신경외과 질환은 치료 과정에서

병의 악화 또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환자에게 되돌릴 수 없는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기에 나는 환자와 의사 또는 환자 보호자와 의사의 관계에서 이러한 믿음과 책임감의 형성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지금과 같은 의료 상황에서 누군가는 나를 이상주의자라 부를지도 모른다. 그리고 치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나름 의학적으로는 객관적인 상황으로 설명할 때, 적지만 존재할 수 있는 성공에 대한 희망을 환자 및 가족들에게

무작정 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치료가 어려운 상황일수록 절대적으로 의사와 환자,

그리고 보호자간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에 강조하고 싶다.

 

얼마 전 급성 뇌경색으로 입원해 치료중이던 환자가 또 다시 급성 뇌경색이 발생해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신속히 응급시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자리를 옮겨 환자가 신경계 집중 치료를 받고 있을 때,

그러한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의 보호자 중 한 분이 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저희 가족을 대표해서

제가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 아버지의 회복을 위해 가능한 최선의 방법을 모두 동원해 주십시요.

선생님의 모든 의학적 판단을 지지하며 동의할 것입니다" 이는 박한 감독이 현주엽 선수에게

내리는 절대적인 지시와도 같은 것이었다. "너는 이 경기를 꼭 승리로 이끌어라.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가 어떻든 나는 너의 플레이를 존중한다" 그의 한 마디는 나에게

신경외과 의사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환자의 치료에 최선을 다 할 수 있게 하는 동기를 더욱 굳건히 했고,

 지금도 우리 중환자실팀은 환자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허원 세명기독병원 뇌신경센터 신경외과 과장

 

ⓒ 경북일보 & 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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